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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지가지의 경험과 다분한 하루들을 지내며
혼자만의 생각을 스스로 퇴적하고
물렁했던 살들을 뜯고
붙이고 하며 단단하게
우뚝 자리잡은 바위가 있습니다.어느 날
여린 산들바람과 함께
크나큰 바위 머리 위로
아주 조그맣고 어여쁜
민들레 속씨 하나가 날아왔습니다.속이 훤히 다 보일 정도로 하얗고
모난 구석 하나 없는 홀씨를
아랑곳 않은 바위는
신경 쓰지 않은 채 자신의 몸집을
크고 단단히 하는데 열중했습니다.바위는 몰랐습니다.
시간 지나 민들레가
바위 떠나 날아가니
자신이 부서져 무너질 줄
몰랐습니다.그 조그맣던 민들레
홀씨 하나의 뿌리는
자기 몰래 방황하던
자신의 여린 속을 꽁꽁 묶어
잡아줬다는 사실을 바위는 몰랐습니다.
땅에 버려진 채
민들레를 불러보지만
속 없는 여린 산들바람만
살랑 불어옵니다.
"민들레야"728x90